반려동물의 죽음, 현명하게 받아들이기

1인 가구가 늘고 고령층 인구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사별로 느끼는 고통도 커졌다.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미국 러트거스대학교 사회학과 데보라 카르 교수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어떤 사람에겐 ‘단지 개일 뿐’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며 “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겐 반려동물의 죽음은 무척 힘든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사람 옆에 친근하게 붙어있는 실재하는 생명체다. 애착을 갖는다고 해서 이상할 게 전혀 없다는 의미다. 퇴근 후 텅 빈 집에 들어왔을 때 유일하게 반기는 존재일 수도 있고, 함께 운동하고 산책하는 친구일 수도 있다. 반려동물이 사라진다는 건 이 같은 일상의 흐름이 흐트러진다는 의미다. 반려동물을 잃는 고통은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이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식을 치른다= 교육심리학자 사라 케이트 교수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추억하는 의식을 거치면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식을 치르는 등 의식절차를 통해 동물이 살아있는 동안 했던 일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반려동물에게 잘 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덜고, 먼 곳으로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남은 물건은 처분한다= 반려동물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 목줄, 옷, 음식들은 반려동물을 필요 이상 계속 떠올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불필요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사용하던 물건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에게 넘겨주거나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자. 만약 스스로 처분하기 고통스럽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에게 부탁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한다= 반려동물을 잃고 나면 동면에 접어든 동물처럼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의욕이 들지 않더라도 평소 신뢰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연락을 취해보자.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을 땐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본인의 슬픈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솔직히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개선된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준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 중 상당수가 재빨리 새로운 개나 고양이를 입양한다. 특히 자신의 반려동물과 외형적으로 닮은 동물을 선호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존재라면 아무리 닮았다 해도 다른 동물이 그 자리를 고스란히 채워줄 수는 없다. 일단 자신에게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그리고 슬픈 감정이 어느 정도 정리됐을 때 새로운 동물을 맞이하자. 먼저 떠나간 반려동물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기쁨을 줄 것이다.

[이미지출처: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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