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만성질환의 ‘직접’ 원인이다

허리 주변을 두르고 있는 여분의 지방은 건강에 해롭다.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매개수준이 아닌 직접적인 발병요인이다.

하버드와 MIT 브로드연구소 연구팀이 비만과 만성질환 사이의 연관관계를 살펴본 결과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 만성질환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했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면 심장질환과 당뇨 위험률도 높아진다. 그런데 키와 체중을 이용한 비만 측정도인 체질량지수는 비만도를 측정하는 정확한 방법이 아니다. 동일한 체질량지수를 갖고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복부지방이 많고, 어떤 사람은 허벅지와 엉덩이에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건강을 해치는 주범은 주로 복부에 쌓인 지방이다.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만성질환 위험률과 조기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선행 연구들은 내장지방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아니면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이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만성질환 위험률이 높은 건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를 좀 더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요인에 주목했다. DNA 추적 조사를 통해 만성질환의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다. 생활습관이 아닌 비만 자체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실험참가자 40만 명의 게놈 데이터와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리고 비만율을 높이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만성질환 위험률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비만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 위험률 77%, 관동맥성 심장질환 위험률은 46% 높았다.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고혈당 가능성 역시 높았다.

즉 비만일 때 만성질환 위험률이 높아지는 건 나쁜 생활습관의 영향도 있겠지만 비만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 역시 큰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이다.

단 비만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복부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면 비만을 막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연히 만성질환 위험률도 낮아진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다. 타고난 유전적 배경을 바꿀 순 없지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이미지출처:stara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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