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심한 수면무호흡증, “다이어트부터 해야”

겨울에는 코골이와 이에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질 수 있다. 난방으로 건조한 실내 공기에 오래 있으면 코가 쉽게 막히고 겨울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도 코와 기도 주위 점막을 자극해 코골이가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자는 도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코를 고는 중년 남성과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 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상적인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아 산소공급에 차질이 생겨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과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각각 8배,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생할 위험 외에도 대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만일 낮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언제 어디서나 꾸벅꾸벅 졸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 자주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잘 때 착용하는 양압기가 있다. 양압기는 산소마스크 모양의 장비로 코에 공기를 공급해 기도를 넓히고 숨쉬는 것을 원활하게 해준다. 양압기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감소된 체내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양압기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잘 때 뭔가를 착용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다이어트는 필수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목둘레가 17인치(43.2cm)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한다. 다이어트로 전체 체중의 10%를 감량하면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50%나 감소한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치료의 출발로 삼자.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코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금주와 금연도 필수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먹는 수면제나 안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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