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부족해도 충치 늘어난다(연구)

어린이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치아 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칼로리 섭취가 너무 적어도 충치 위험이 높아지긴 마찬가지였다.

청주대 치위생학과 김한나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를 토대로 만 9-12세 어린이 1274명의 총칼로리-단백질-칼슘 섭취량과 영구치 치아우식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어린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성별-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란 충치로 인해 구멍이 생겼거나 빠졌거나 치료가 필요한 치아를 합산한 수치다. 상태가 나쁜 치아 수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안 좋은 치아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선 남아보다는 여아, 나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아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가 높았다.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12세 여아가 2.31개(12세 남아 1.75)로 최고, 9세 남아가 0.77개(9세 여아 1.06개)로 최저를 기록한 것. 이는 여아가 남아에 비해 설탕 등 단 음식을 더 선호해 충치 발생률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남아의 48.4%, 여아의 65.1%가 하루 섭취 칼로리를 자기 또래 칼로리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남녀 어린이 모두에서 90% 이상이 권장량 이상 섭취했다. 칼슘 섭취는 남아의 81.6%, 여아의 88.5%가 권장량을 밑돌았다.

칼로리를 하루 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10세 어린이는 우식경험 영구치지수가 0.41개 적었다. 단백질을 하루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11세 어린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0.59개 많았다. 어린이의 칼슘 섭취 상태는 충치 발생과 별 상관이 없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칼슘, 인, 마그네슘의 섭취가 증가하면 유치의 치아우식증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만 6세 이전에 영구 치열이 형성되는 데 어린이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전신 건강 상태가 나빠져 치아우식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 내용은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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