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장관 별세, 췌장암은 어떤 병?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헌신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2002년 8월 16대 국회 재보선(전북 군산)에서 당선된 후 18대까지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3년 전부터 췌장암 투병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은 소화액을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췌장에 종양이 생겨 발생한다. 소화기 계통의 암 중 대장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며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적절한 검사 방법이 없어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로 아주 낮은 암이다.

췌장암은 암이 진행될 때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암’ 가운데도 유별난 암이다. 신경다발인 척추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암이 번지기 전에는 통증도 잘 생기지 않는다.

췌장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황달(얼굴, 특히 눈자위가 노랗게 변함), 체중 감소, 식욕부진, 복부 통증, 가려움증 등이다. 췌장암 환자 가운데 배가 아파서 위내시경을 받아도 멀쩡하다며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암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번졌을 때 진단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췌장암의 통증은 독특해서 조금만 신경 쓰면 일찍 진단 받을 수 있다. 췌장암의 복부 통증은 서 있을 때보다 바로 누워있을 때 더 심하다. 배와 등이 함께 아픈 경우가 많고 음식을 먹고 나서 아플 때도 많다. 명치가 아파서 못 견딜 정도로 심하다가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누그러지기도 한다. 환자는 잘 때 통증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우잠을 자게 된다. 말기에 가까운 환자에서는 복수나 배에서 혹이 만져질 수도 있다.

발병요인에는 가족력 같은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흡연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건강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의료계는 외과 수술법 향상과 다학제적 통합치료,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의 발전을 통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 전력하고 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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