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과다섭취가 문제.. 2위는 김치, 1위는?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에 기여하는 5대 음식은 국과 찌개류, 김치, 면과 만두, 장아찌-절임류, 장과 양념류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들을 통해 전체 나트륨의 63.8%를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만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은 물론 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정상진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0-2012년)를 이용해 8세 이상 남녀 2만387명의 연령별-지역별 나트륨-칼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67㎎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인 2000㎎을 2.4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여성(4751㎎)보다 남성(4983㎎), 19-49세(5087㎎) 나이대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 50세 이상은 하루 평균 4979㎎, 8-18세는 3872㎎의 나트륨을 섭취했다.

지역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강원이 5381㎎으로 최다, 호남이 4606㎎으로 최소를 기록했다. 충청은 5011㎎, 수도권은 4895㎎, 영남은 4798㎎이었다. 나트륨의 체외 배설을 도와 혈압 조절에 이로운 미네랄로 통하는 칼륨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3002㎎이었다. 지역별론 제주 주민의 칼륨 섭취량이 3210㎎으로 최다였고 이어 강원(3042㎎) 수도권(3021㎎) 호남(2995㎎) 충청(2975㎎) 영남(2959㎎) 순이었다.

충청 강원 영남의 나트륨 섭취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이 지역 주민이 김치를 더 많이 먹기 때문이란 추측도 나와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역별론 강원 주민의 칼륨 대비 나트륨 섭취량이 3.09로 가장 높았다”며 “우리 국민 전체의 칼륨 대비 나트륨 섭취량은 2.89로 미국인보다 훨씬 높았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인의 평균 칼륨 대비 나트륨 섭취량은 남성 1.45, 여자 1.32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나트륨은 더 많이, 칼륨은 더 적게 섭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별론 충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과 찌개류로 부터 가장 높은 비율의 나트륨을 섭취했다. 충청은 김치가 나트륨 공급식품 1위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한국인은 김치, 국과 찌개류, 면과 만두류 등 세 음식 군을 통해 전체 나트륨의 절반 이상을 섭취한다”며 “세 음식군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의 칼륨 섭취에 기여하는 음식은 밥류, 국과 찌개류, 김치류, 과일류, 음료와 차류, 면과 만두류, 구이류, 유제품과 빙과류, 볶음류 등의 순서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밥류가 칼륨 섭취 기여도 1위를 기록한 것은 밥 자체에 칼륨의 양이 많다기보다는 한국인의 주식이어서 섭취량이 다른 음식보다 많기 때문”이라며 “칼륨은 과일 채소 섭취를 통해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내용은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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