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심해진 후 약 복용.. “다른 두통 생긴다”

두통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일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국제두통학회(IHS)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은 만성두통 위험신호, 한 달에 15회 이상 3개월 지속되면 만성두통으로 진단한다. 직장인들은 3명 중 1명에서 만성두통의 위험이 있으나 두통 치료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두통학회가 1월 23일 ‘두통의 날’을 맞아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 참여 직장인의 91%(824명)가 ‘최근 1년간 두통을 경험했다’고 답한 가운데, 두통 빈도를 묻는 질문에 29.3%가 주 ‘1-3회’, 8.2%는 ‘아픈 날이 더 많다’고 답했다. 즉 직장인 3명 중 1명은 만성두통의 위험이 있으며, 10명 중 1명은 만성두통으로 진단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두통 경험자 824명의 두통 양상은(복수응답) ‘속이 메슥거리거나 체한 느낌이 있다(43.2%)’, ‘머릿속이 심장 박동처럼 욱신욱신 아프다(32.4%)’, ‘빛이나 밝은 곳이 불편하다(14.5%)’는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두 편두통의 증상이다. 문제는 이들의 75.8%가 ‘두통 증상을 의사와 상담한 적이 없다’고 답했음에도 자신의 두통을 편두통(34.8%), 신경성 두통(21.1%), 긴장형 두통(7.8%), 목 디스크(2.1%) 등이라고 정의 내리는 등 자의적 판단으로 병명을 오인하는 경우가 흔했다.

긴장형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 탓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업무로 고민할 때는 습관적으로 머리가 아프지만 퇴근 무렵이면 두통이 사라지면 긴장성 두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더불어 두통 전문 치료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응답자의 65.1%는 편두통 전문 치료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편두통 전문 치료 인지 여부에 대한 응답(복수응답)은 ‘편두통 예방 치료’ 28.9%, ‘편두통 급성기 치료’ 11.6%, ‘편두통 보톡스 주사 치료’ 2.1%에 그쳤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서 두통 경험 직장인의 70.9%는 ‘결근은 아니지만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두통 때문에 결근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5.3%에 달하는 등 두통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설문에서 직장인의 두통약(진통제) 복용 실태도 확인됐다. 두통 경험자 824명 중 두통약 복용시점을 ‘두통이 시작되고 나서 1시간 이내’로 알고 실천하는 이는 14.5%에 불과했다. 66.4%는 참다가 심해지면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19.1%는 두통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또한 평균 두통약 복용 횟수는 ‘일주일 평균 2일 이하’가 51%, ‘일주일 평균 3일 이상’이 5.2%였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두통이 심해지고 나서 두통약을 복용하면 약물을 과용하게 돼 ‘약물과용두통’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두통약은 두통 시작 후 1시간 이내에 복용하고, 카페인 등 여러 성분이 섞인 복합진통제는 한 달에 9일 이하, 단순진통제는 14일 이하로 복용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그보다 많은 두통약이 필요할 정도면 두통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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