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낙상사고 조심..”보폭 작게 걸어야”

20일 새벽에 내린 폭설로 도로와 인도가 빙판으로 변해 교통사고가 잇따랐으며 낙상사고로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눈이 그친 뒤에는 한파가 이어질 예정이니 길을 걸을 때 낙상사고 위험에 주의 깊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는 사고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추위로 굳은 근육이나 뼈가 크게 다치는 등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만성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은 노년층에서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로 2016년 국민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골절 환자 수는 6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았다. 골반 골절환자 수는 70대에서 34%(106,752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대퇴골 골절환자는 80세 이상이 37%(71,529명)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이 심할수록 골절 발생 확률이 높고, 부러진 경우에도 뼈가 여러 조각으로 골절되는 ‘분쇄 골절’과 같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젊은층에서는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삐끗해 생기는 ‘발목 염좌’가 흔하다. 가벼운 통증으로 넘겨 방치하다가 만성 통증에 시달리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낙상으로 무릎이 꺾이거나 돌아가면서 무릎 관절에 있는 연골판 또는 인대 등이 손상을 입는 경우에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통증이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의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빙판길 낙상을 피하려면 보폭을 작게 해 걷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마치 펭귄처럼 무게 중심을 앞에 두고 짧게 뒤뚱뒤뚱 걷는 것이다. 신발 밑창이 평평하거나 닳았다면 바닥 표면과의 마찰력이 감소해 미끄러지기 쉽다. 겨울에 외출할 때는 요철이 있거나 밑창이 우둘투둘한 신발을 신자.

경희대학교병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교수는 “날씨가 춥더라도 몸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바로 보고 걷도록 하며, 조금이라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지팡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으며 “특히 눈이 온 뒤 길이 미끄러울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은 반면, 기온이 올라간 낮에 적당히 햇볕을 쬐는 것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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