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으면 나르시시스트? 셀카의 유형 3가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왜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셀피(셀카)에 빠지는 걸까. 자기 자신에 대한 과도한 애착, 즉 나르시시즘 때문일까.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나르시시즘만이 셀카의 원인은 아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의 셀카를 SNS에 올리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이유는 총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의사 전달자 유형, 자서전 작가 유형, 셀프 홍보 유형 등 세 가지다.

의사 전달자 유형은 쌍방의 대화를 유도하는데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과 친구뿐 아니라 자신의 SNS를 팔로우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셀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가령 선거 기간 “지금 투표하고 오는 중”이라는 언급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면 이는 시민의 의무나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미일 수 있단 것이다.

두 번째로 자서전 작가 유형은 그들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들을 기록하는 도구로 셀카를 활용하는 케이스다. 자신에게 중요했던 순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해당 사건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사진 속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기도 한다.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입고 찍는 셀카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셀프 홍보 유형은 자신의 전반적인 인생사를 다른 사람에게 자세히 보여주려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가급적 긍정적인 관점으로 그리고 싶은 바람이 강하다. 나르시시스트와 연관성이 가장 깊은 셀카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할리우드 스타가족인 ‘카다시안 패밀리’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대중적 화제를 지향하는 셀카를 찍어 올리기로 유명하다.

이 같은 셀카 유형을 분류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셀카를 찍는 동기와 관련된 48가지를 던졌다. 가령 “나의 새로운 외적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라든가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 위해”와 같은 문장들을 제공한 뒤에 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파악해 셀카 유형 카테고리를 분류한 것이다.

단 모든 사람이 이 세 가지 셀카 유형 중 하나에 정확히 들어맞는 건 아니다. 몇 가지 유형이 중복돼 나타날 수도 있고 연구팀의 분류 유형 외의 또 다른 셀카 스타일도 있을 수 있다. 단 이번 연구는 셀카를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한정할 필요 없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또 셀카를 찍는 이유에 대한 이해는 개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연구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계간지(journal Visual Communication Quarterly)’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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