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향료, “폐 손상 위험 있다”(연구)

박하향이나 초콜릿향 등 전자담배에 첨가하는 향료가 폐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액상 니코틴을 연소하여 흡입하는 전자담배에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향료를 첨가한다. 그런데 영국 샐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이런 향료가 폐 조직에 손상을 주는 독성물질 ‘알데하이드’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판매되는 체리, 딸기, 블루베리, 바닐라, 커피, 일반 담배 향, 박하, 등 향료 9가지 제품을 구입했다. 그런 다음 사람의 기관지 조직에서 추출한 배아 세포와 성체 세포를 향료를 가열해 만든 증기에 각각 24시간, 48시간, 72시간 노출시켰다.

그 결과 모든 기관지 세포에서 독성이 나타났는데, 과일향의 독성이 가장 적었고 커피와 박하, 담배 향의 독성이 가장 강했다. 게다가 72시간 이상 노출된 세포는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

주요 연구자인 라가존 박사는 “세포는 48시간 정도 노출되어도 회복될 수 있지만 72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는 향료를 첨가한 전자담배를 정기적으로 피울 때 흡연자의 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해로운 영향은 전자담배의 향료가 가열 후에 화학구조가 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료의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사진 = ShutterStock/scyther5)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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