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숙녀의 ‘주의력결핍 장애’ 어떻게 다를까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보통 아동기에 시작된다. 아동의 5~11%가 이 장애를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하다. 또 이 중 일부는 여아다. 소녀에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ADHD를 떠안고 가야 할 확률 역시 제법 높다. ADHD 아동 4명 중 3명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증상을 보인다. 단 아이와 성인의 증상은 차이가 있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여아와 성인여성의 ADHD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인다.

통계 분석이 전부는 아니다= 소년은 소녀보다 ADHD 진단을 받을 확률이 2배 이상 높다. 그렇다고 해서 ADHD가 있는 남아가 여아보다 절대적으로 많다고 보긴 어렵다. 남아와 여아의 증상은 서로 다르고, 여아의 증상이 좀 더 감지하기 어려운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ADHD가 있는 여아는 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거나 오진을 받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성인 ADHD는 드물다고 착각한다= 통계학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ADHD가 흔하다보니 연구도 남성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ADHD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다. 또 여아와 성인여성, 또 성인남성과 성인여성의 증상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성인여성은 본인이 ADHD일 것이란 자각이 어렵다. 하지만 어렸을 대 나타났던 증상이 사라졌을 확률보단 형태가 변했을 확률이 높다.

여아의 주요 증상은 ‘부주의’다= ADHD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주의 산만한 유형, 과잉 활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유형,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유형이다. 그 중 주의 산만한 유형은 여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ADHD가 있는 여아는 부모나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며 실제 물건을 잘 잃어버리기도 한다. 부주의하기 때문에 실수 역시 잦다.

성인여성의 주요 증상은 ‘업무처리 불능’이다= ADHD가 있는 여아는 공상가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친구들과의 교제에 어려움을 느낀다. 성인이 되면 이 같은 특징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형태로 바뀐다. 또 이로 인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개인 재무 관리를 잘 못하고, 집안일을 하지 않아 주변이 지저분하고 어지럽다. 심지어 육아에 소홀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다.

정신질환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ADHD가 있는 여성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책을 크게 느낀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감지해야 할 사회적 신호도 잘 읽어내지 못해 불안감이 크고 자신감은 떨어진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우울증, 우울증, 불안증, 식이장애 등이 나타난다.

아이든 어른이든 증상을 무시해선 안 된다= ADHD가 의심되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약물요법이나 행동요법처럼 증상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할 수 있다. 이는 여성의 호르몬 수치 변화와 연관이 있다. 생리주기, 임신, 폐경 등의 영향을 받아 ADHD가 각기 다른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단 것이다. 따라서 병원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ADHD를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잘 관리하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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