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좋은 사람도 못 보는 사각지대 있다

시각장애에 대한 공포는 상당히 크다. 앞을 보지 못할 수 있단 사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미용 렌즈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눈 건강을 등한시하기 쉽다.

평소 눈 건강 상식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가령 색을 정상적으로 분별하지 못하는 색맹은 남성에게만 나타난단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훨씬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남성은 12명 중 1명, 여성은 200명 중 1명꼴로 나타날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눈 건강 상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를 통해 아이(eye)큐 테스트를 해보자.

색맹은 흑백으로 보이는 색이 있는 질환이다?= 색맹은 보편적으로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파란색-노란색 색맹도 있지만 이는 훨씬 드물다. 또 색맹이라고 해서 색을 완벽하게 분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채도를 약간 다르게 느끼는 수준일 수도 있다. 색깔 식별이 완전히 불가능한 색맹은 완전색맹(monochromacy)이라는 별도의 진단을 받게 된다.

갈색 눈 부모 아래 파란색 눈 자녀 안 나온다?= 갈색 눈이 파란색 눈보다 우성이기 때문에 부모가 모두 갈색 눈을 가졌다면 자녀는 무조건 갈색 눈이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눈 색깔을 결정하는 데는 최소한 8개의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다. 단 하나의 유전자가 눈동자 색을 결정한다면 부모의 눈 색깔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여러 유전적 요인의 조합으로 결정되는 것인 만큼 충분히 다른 색을 가진 자녀가 태어날 수 있단 의미다.

후천적으로 눈 색깔이 바뀔 수 있다?= 백인 아기들은 대부분 회색이나 파란색 눈동자를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생후 1년 내에 색깔이 바뀌기도 한다. 6살 정도에 이르렀을 때 갖고 있는 눈동자 색이 남은 평생 갖게 될 눈동자 색일 확률이 높다. 간혹 10대나 젊은 성인이 될 때까지 눈동자 색이 고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사각지대가 있다?= 문장에 오타가 있어도 자연스럽게 문장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이는 뇌가 기대하는 문맥의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시력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든 잘 보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하지만 뇌가 기대하는 풍경이 있기 때문에 빈 영역을 채워주고 이로 인해 사각지대가 있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눈을 통해서도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거나 감기 바이러스가 붙은 물건을 만진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건드리면 감기에 옮을 수 있다. 또 감기 바이러스는 눈에서 코나 목 등으로 쉽게 이동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오염된 손을 가급적 얼굴 근처에 가까이 가져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렌즈는 눈 뒤로 넘어갈 수 없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중 렌즈가 눈 뒤로 넘어갈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걱정은 불필요하다. 눈꺼풀과 안구 사이는 결막주머니라는 영역으로 밀폐돼 있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는 이 부분을 뚫고 눈 뒤로 넘어갈 수 없다.

당근을 먹으면 어둠 속에서 좀 더 잘 볼 수 있다?= 당근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는 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시력이 떨어지는 걸 부분적으로 예방할 수는 있지만 이미 떨어진 시력을 회복시킬 수는 없다. 야간 시력도 마찬가지다. 당근을 꾸준히 먹는다 해도 어둠 속 시야가 넓어질 수는 없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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