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기계에서 생선뼈, 세균까지(미 연구)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손을 깨끗이 씻고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외출 중 잠깐 들르거나 땀이 난 손 혹은 음식을 먹던 손으로 ATM 키패드를 누르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TM 기계는 온갖 종류의 세균이 기생하며 이를 만지는 과정에서 감기 및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통장확인이나 입출금을 하기 위해 누르는 ATM 키패드는 박테리아의 온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대학교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의 피부껍질과 분비물, 음식 찌꺼기, 가재도구 등에서 나온 갖가지 세균들이 붙어있다.

연구팀은 브루클린, 맨해튼, 퀸스 등 뉴욕 일대에 위치한 총 66대의 ATM 기계 키패드에서 세균 샘플을 채취했다. 이번 실험에 이용된 ATM 기계 중 62대는 실내, 4대는 야외에 설치된 것을 대상으로 했다.

샘플 분석 결과, 사람 피부에서 기생하는 유형의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또 그 다음으론 텔레비전, 화장실, 주방, 베개 등 가정에서 이용하는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박테리아들이 많았다.

그밖에도 생선뼈, 연체동물 등에 기생하는 유형의 박테리아도 발견됐다. 이는 음식을 먹던 사람의 손에 묻어있던 음식물 찌꺼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공용세탁실이나 편의점 등에 놓인 ATM 키패드에 특히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기생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세균은 젖산균으로, 이는 유제품이나 부패한 식물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이다.

맨해튼에 위치한 ATM 키패드에서는 부패된 밀가루 음식과 연관된 음식매개질병 세균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ATM 키패드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득실거리는 대표적인 공간 중 하나일 것으로 평가했다. ATM 키패드에서 획득한 DNA를 통해 볼 때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세균부터 사람이 만든 인공물에 기생하는 세균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실내에 위치한 ATM인지, 야외에 놓인 ATM인지의 여부에 따라서는 두드러진 큰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엠스피어저널(Journal mSphere)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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