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면 식사 후 복부팽만감 온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천연식품 위주로 적정량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자꾸 불편해진다면 이유가 뭘까. 건강한 식사를 하고도 배가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느껴지는 등 불편이 따른다면 과도한 수분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

식사하기 전이나 반대로 밥을 먹은 이후 습관적으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사람들이 있다. 물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건 배를 채우고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막는 비결이 된다는 점에서 칼로리 조절에 유리하다. 하지만 배를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물 한 컵은 위의 일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물을 마시고 나면 일시적으로 배고픔이 진압되는 이유다. 물을 마신 뒤 밥을 먹으면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하루 섭취 칼로리량을 조절할 수 있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또 식사를 할 때마다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면 하루 8잔 수분 보충을 해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기도 쉬워진다.

하지만 식사 전후 지나친 수분 섭취는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과한 수분 보충은 소화효소를 희석시켜 소화를 방해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연구자들의 실험 결과들을 살펴보면 소화효소 희석에 대한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

위장병학자들에 따르면 물을 많이 마셨을 때 생기는 다른 현상이 문제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체내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이로 인해 소화기관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속이 불편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식사를 할 때 전혀 물을 마시지 말라는 의미도 아니다. 밥을 먹으면서 이따금씩 한 모금 마시는 정도는 별다른 문제가 안 된다. 목이 말라 한두 컵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할 필요가 있다면 물을 마신 뒤 90분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물을 많이 마시고 싶다면 식사를 마친 다음 90분 정도 시간이 자닌 뒤 마시도록 하자.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물이 위를 전부 통과해 위속이 텅 비게 된다. 좀 더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서있거나 가볍게 걸으면서 중력의 도움을 받아 물이 좀 더 빨리 내려가도록 하면 된다.

단 물 마시는 습관을 고쳐봐도 식사 후 오는 복부팽만감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다른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위경련이 있거나 가스가 많이 차 일어나는 복부팽만감은 음식 과민증이 원인일 수 있다. 락토오스와 글루텐에 대한 과민증이 대표적이다. 음식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어떨 때 복부팽만감이 크게 느껴지는지 점검해보면서 속이 많이 불편했던 날 공통적으로 먹은 음식을 찾아 이를 피하는 것이 복부팽만감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이다.

[이미지출처: FS Stock/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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