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DNA 구성 바꾼다(연구)

먹는 음식에 따라 DNA 배열이 달라진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채소를 먹는 판다와 고기를 먹는 북극곰에는 예측 가능한 유전적 차이가 있을까? 영국 옥스퍼드대학 식물학과의 켈리 박사와 수어드 연구원은 이를 검증하고자 진핵생물에 기생하는 ‘키네토플라스티다’와 박테리아에 기생하는 ‘몰리쿠테스’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 두 생물은 공통조상에서 유래했지만 하나는 식물에, 다른 하나는 동물에 기생하며 서로 다른 음식을 섭취한다.

연구진은 이들 생물이 섭취하는 질소 수준에 따라 DNA배열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저질소, 고당 음식을 섭취하는 생물은 고질소 고단백을 섭취하는 생물보다 DNA 배열을 구성하는 원자인 질소 수준이 더 낮았다. 이런 결과는 세포대사와 진화 사이의 숨겨진 관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DNA 배열은 음식에 대한 적응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유전자 분석으로 유기체가 섭취하는 영양의 종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동안 아주 가까운 두 유기체가 왜 유전적 구성에서 그토록 다른지는 불명확했다. 이에 켈리 박사는 “우리 연구는 이런 차이를 설명하고 우리 자신은 우리가 먹는 것의 결과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과가 더 복잡한 유기체에도 해당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유전체 생물학 저널’에 실렸고 ‘사이언스 뉴스’가 보도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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