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까진 아기-부모 한방에서 자야”

아기는 생후 1년이 될 때까지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단 같은 침대에 누워 자는 건 삼가야 한다.

밤새 들리는 아기의 보채는 소리는 초보부모에게 가장 힘겨운 육아과제 중 하나다. 그런데 아기의 잠투정을 모르는 척 하는 편이 낫다는 비법을 제시하는 전문가 의견 탓에 칭얼거리는 아기를 같은 방에 두지 않고 옆방에 재우는 부모들이 있다. 과연 그래도 되는 걸까.

이에 대해 미국소아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적어도 아기가 태어난 지 1년이 될 때까진 한 방에 있는 것이 좋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공동저자인 쿠퍼대학병원 소아과 로리 펠드먼-윈터 교수는 아기의 안전한 잠자리를 위해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기가 생후 6개월이 될 때까진 무조건 부모와 함께 방을 공유해야 한다. 유아 돌연사 증후군의 90%가 이 시기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6개월 역시 가급적 부모와 같은 방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이번 가이드라인의 제시 내용이다. 유아 돌연사 증후군의 나머지 10%가 발생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결국 생후 1년까진 부모와 아기가 같은 방에서 지내야 한다는 의미다.

아기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부모가 아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한 방에서 지내면 유아 돌연사 증후군 위험률이 50%가량 떨어진다는 게 소아학회의 설명이다.

그밖에도 이번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제시했다. 우선 아기는 생후 12개월까지 항상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자야 한다. 아기를 옆으로 누워 재울 경우 돌연사 증후군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아기가 누워있는 공간은 지나치게 푹신해선 안 된다. 오히려 견고하고 탄탄한 매트가 좋다. 아기가 누울 때 푹 꺼지는 재질의 베개나 인형 역시 아기와 한 공간에 둬선 안 된다. 아기가 얼굴을 파묻고 질식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가와 같은 방을 공유하되 침대까지 함께 써선 안 된다는 점도 당부했다. 아기와 함께 누워있으면 모유수유를 하거나 달래기 편해지지만 부모가 잠에 빠져 무의식 상태가 되면 아기를 질식하게 만드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

우유를 먹일 때는 팔걸이가 있는 안락의자보다 침대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팔걸이가 있는 곳에 앉아 우유를 먹일 때 취하게 되는 자세는 평평한 침대에서 취하는 자세보다 아기의 돌연사 증후군 위험률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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