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지출 1위 고혈압, “싱겁게 먹어야”

지난해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질병 1위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진료 인원은 546만명에 2조6622억원이 사용됐다. 이어 만성 신장병 1조5671억원(17만명), 2형당뇨병 1조4500억원(218만명) 순이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고혈압, 당뇨병 등 11개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이와 관련된 진료비는 21조3000억원, 전체 진료비의 36%나 됐다. 진료 인원은 14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8.5%에 달했다. 질병별로 보면 고혈압(571만명)에 이어 2위는 당뇨병(280만명) 이어 신경계질환 274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질환 263만명, 간 질환 149만명 순이었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 원인 질환을 모르면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으로 구분한다. 고혈압 환자의 95% 정도가 본태성 고혈압인데, 원인은 심박출량(심장에서 1분 동안 혈액을 뿜어내는 양)의 증가나 말초 혈관저항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짜게 먹는 식습관, 가족력,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자각증상이 없다보니 관리가 안 되고, 방치하면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도 국내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혈압관리에 뒷전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은커녕 약물치료율도 크게 떨어진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남녀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는 경우는 66%에 그쳤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3명은 고혈압인지도 모른 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본태성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싱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도 필요하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며, 음주는 고혈압의 발생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자기 혈압을 올리는 아령, 팔굽혀펴기 등 무게 운동보다 심폐기능을 늘리는 산보,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호기운동이 권고된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45분 정도가 바람직하다. 고혈압 합병증이 없다면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게 좋다. 운동요법만으로 혈압을 다스리긴 힘들다. 약물요법과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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