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음식이 좌우.. 어떻게 먹을까

건강한 사람이든 몸이 아픈 사람이든 영양관리는 필수다. 특히 암환자, 그 중에서도 음식물이 지나가는 소화기관에 암이 생긴 환자라면 식탁 환경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식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증상이 누그러들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건강한 식단은 암 치료 및 회복을 돕고 재발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소화기암의 일종인 대장암 예방을 위한 식단은 무엇일까.

대장암에 걸리면 소화기관 말단 부위인 대장에 암세포가 생긴다. 대장은 음식물이 지나는 부위인 만큼 식사와 연관이 깊을 수밖에 없다. 그 만큼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한 암 질환이다.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채식 중심의 식단이 대장암 위험률을 떨어뜨리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특정한 유형의 채식주의가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채식주의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완전채식, 달걀과 유제품을 먹는 락토-오보채식, 생선까진 허용하는 채식, 간혹 한 번씩 육류를 먹는 채식 등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4가지 유형의 채식과 일반식단 등 총 5가지 식단과 대장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7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채식주의는 평균적으로 대장암 위험률을 20% 떨어뜨리는 작용을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생선을 함께 먹는 채식주의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무려 43% 대장암 위험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생선에 든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은 특정 영양성분이 암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또 다른 논문도 채식 중심의 식단을 강조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동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단을 2주간 유지토록 한 결과, 대장암 관련 지표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저항성 전분이라는 식이섬유가 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항성 전분이 대장 손상을 일으키는 세포증식을 막아 발암물질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장 환경을 만들었을 것이란 이유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최소한 식이섬유 50g은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이 같은 외국의 연구결과와 맞물려 국내 학자들이 참여하는 ‘암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라는 내용의 캠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소화기암학회(이사장 송시영/회장 정현용)와 한국임상영양학회(회장 서정숙)는 ‘제2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오는 29일(토)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

“암 환자는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 ” 암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음식에 관한 것이다. 소화기암 관련 전문의와 영양 전문가들이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강연과 함께 현장에서 무료 상담도 진행하는 특별한 캠페인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소화기암 환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석 가능하다. 소화기암과 영양관계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전문가 강연이 예정돼 있어 암 예방과 치료, 회복 과정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발표 이후에는 질의 및 응답이 이어지고 의사(4명)와 영양사(10명)들이 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양 및 질병 개별 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번 상담은 ‘임상 영양사와 함께 나의 영양 상태와 식사를 점검해봅시다!’라는 설문조사도 이어져 더욱 자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연세의대 학장)은 “소화기암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음식 섭취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맵고 짠 음식이나 영양제, 보조식품은 괜찮은지 등에 대한 정보”라면서 “어려운 질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임상영양학회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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