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소, 생선, 견과류 식사후 심장병 사망률 뚝

지중해식 식단이 심장건강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하면 조기사망률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탈리아 약리학연구소(I.R.C.C.S) 전염병·예방학과 지오바니 데 가에타노 박사팀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이미 심장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 같은 식단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그리스 크레타섬 식단에서 유래한 지중해식 식사는 채소, 과일, 생선, 견과류, 콩 등을 많이 먹고 올리브오일을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음식의 간이 강하지 않고 건강한 지방을 먹는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보고내용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사를 절반 정도만 지켜도 사망 위험률은 떨어진다. 또 이 같은 식단을 충실하게 지켰을 때는 사망 위험률이 37% 가량 줄어드는 결과를 보인다.

지오바니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심장질환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7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실험대상자 중 208명이 사망했다. 또 사망과 식습관의 연관성을 살핀 결과, 지중해식 식단에 포함되는 채소, 생선, 과일,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을 많이 소비하는 사람일수록 사망위험률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중해식 식사가 사망 지연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일 뿐 인과관계를 살핀 연구는 아니기 때문에 연관성을 보다 명백하게 입증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오바니 박사는 “의사는 환자들을 진료할 때 그들의 식습관에 대해 물어야 한다”며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스타틴이나 아스피린 등 약물처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일한 치료법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건강한 식사도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내용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미팅에서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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