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은 정상인데, 뱃살은 ‘볼록’… “과체중보다 더 위험”

체중계에 올라서면 흐뭇하지만 체형은 늘 불만이다. 팔다리는 가늘고 올챙이처럼 아랫배만 볼록 튀어나온 사람이다. 이른바 ‘마른 비만’이다. 체중이나 체질량지수는 정상이어서 뚱뚱하지는 않다.

다른 곳은 날씬해도 뱃살이 튀어나오면 건강에 매우 해롭다. 복부에 있는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성 단백질로 인한 신체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전에 잘 맞던 바지허리가 작거나 벨트 사이즈가 점점 늘어난다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마른 비만은 지방량에 비해 근육량이 부족한 비만이다. 몸을 지탱해주는 허리, 종아리, 엉덩이 등 하체에 근육량이 줄어들어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력이 떨어진다. 특히 남녀 모두 중년에 접어들면 근육량이 더욱 크게 감소하면서 혈관기능과 근육기능이 손실될 수 있다.

이처럼 활동력이 떨어지면 음식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충분히 소모하지 못하게 되고, 각종 대사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먼저 마른 비만은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인슐린과 같은 생체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작용 이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 지방간, 심혈관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은 적고 지방이 많아 근육으로 지탱하는 허리나 관절에 이상이 올 수 있다.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최경묵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호르몬 조절 이상, 염증 등이 마른 비만의 원인으로, 최근 인구 노령화로 인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마른비만인 경우 통곡물과 채소, 과일을 위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조깅,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근력이 떨어진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체조형태의 운동도 근력 향상에 좋고 밴드 등 소도구를 이용한 운동 역시 유연성과 평형성을 강화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무턱대고 무거운 역기를 선택하기 보다 들기 편한 운동기구가 적절하다. 가볍다고 느낄 때 바로 무게를 올리지 않고 운동의 반복횟수를 늘린다. 매회 10회 정도 3차례 반복하되, 체력에 따라 횟수를 늘려가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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