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생리학자들은 ‘어떤 동기’로 운동할까

스포츠과학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운동생리학자들은 그 누구보다 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운동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이 같은 전문가 집단은 어떤 동기로 운동을 할까. 운동은 해야 하지만 실천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운동생리학자들의 운동 동기를 참고삼아보자.

운동생리학자들은 우리 몸이 움직이는 원리,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 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헬스트레이너는 근육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지도를 맡는다. 하지만 정작 운동하는 당사자의 의지가 부족하면 이 같은 채찍질은 의미가 없다.

가장 흔한 운동 동기는 보기 좋은 몸 만들기다. 그런데 이것만 목적으로 삼으면 어느 순간 운동화 끈 매는 일조차 귀찮아지는 순간이 온다. 보다 근본적인 운동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운동생리학자들은 귀찮고 피곤해도 다음과 같은 동기로 꾸준히 운동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재정리한다= 운동을 꾸준히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운동이 ‘꼭 해야 할 목록’ 우선순위 하위권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상위권으로 올려야 지속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가령 새벽 6시를 잠자는 시간보단 스트레칭하는 시간으로 생각한다거나 밤 10시를 TV 시청하는 시간보단 요가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라는 의미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단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혼자 하지 않는다= 운동을 혼자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의욕이 금방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하는 운동은 타인과의 약속, 함께 한다는 재미 등이 더해져 운동해야 하는 이유가 좀 더 생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보건대학원 운동·영양학과 아만다 J. 비젝 교수에 따르면 하다못해 반려견의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규칙적인 산책을 하는 계기가 된다.

좋아하지 않는 운동은 안 한다= 특정 유명인이 성공했다는 다이어트 방법을 무작정 따라한다거나 인기 있는 운동 트렌드만 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은 흥미가 떨어져 지속하기 어렵다는 게 조지아서던대학교 운동생리학과 브랜던 S. 해리스 교수의 설명이다.

운동 자체를 근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나마 본인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택하면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게 된다. 단번에 살이 빠지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방법으로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번 완벽할 수 없단 걸 인정한다= 목표한 운동치를 매번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면 운동이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어진다. 몸 컨디션이나 시간이 허락하는 상황 안에서 그때그때 운동을 조절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운동시간을 줄이거나 강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운동을 해도 좋다. TV 앞에서 드라마 시청을 하면서 간단한 스트레칭만 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은 완전한 포기로 이어질 위험률이 높지만, 불완전해도 조금이라도 하자는 생각은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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