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 걸린 우리 아이, 혹시 ‘수막염’?

요즘처럼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한여름에도 심심찮게 감기에 걸린다. 푹푹 찌는 실외와 냉방 잘 된 실내의 온도차로 인한 온도충격이 주된 원인인데, 10살 미만 어린이가 여름에 감기 증상을 보이면 바이러스 수막염과 같은 다른 원인 때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10명 중 6명이 10살 미만 어린이였다. 진료인원은 여름철인 7~9월에 몰렸다. 한해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진료 받는 사람은 1만5천명쯤 된다.

바이러스 수막염이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감염된 사람의 침, 콧물, 가래, 분변에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품을 통해서도 옮겨진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열과 두통, 구토 증세가 동반되면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2주 이내 회복되고, 건강한 사람은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면역력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서는 드물게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세균성 수막염과 다르다.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수박구균 등으로 생긴다.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나,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심한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할 수도 있어 즉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세균성 수막염 예방접종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으며, 생후 2개월에서 59개월 사이인 유아는 의사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심사평가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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