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피부질환 위험 신호

찜통더위 속 뜨거운 햇볕에 늘어나는 땀과 피지에 피부도 지치고 상하기 쉽다. 특히 평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기온이나 습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피부가 따갑거나 뾰루지가 나는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피부가 여러 자극에 의해 따끔거리거나 빨개지고, 뾰루지가 잘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원래 피부가 얇아서 그렇다고 여기거나 혹은 민감한 피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민감한 피부는 의학적으로 규정된 피부 타입은 아니다.

다만 남들보다 피부 통증이 잦고, 트러블이 자주 생긴다면 이는 아토피피부염, 주사, 건선 등 피부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잘못된 관리법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에스앤유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다른 사람보다 피부 따가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뾰루지 등이 잘 생기는 경우, 무조건 민감한 피부로 단정 짓기보다는 피부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아토피피부염, 주사, 건선 등의 피부질환은 피부 따가움, 뾰루지 등 민감한 피부와 증상이 비슷한 만큼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민감한 피부 상태는 건성, 지성피부처럼 의학적으로 규정짓는 피부 타입은 아니지만 피부 두께가 정상 범위보다 얇고, 탄력이 낮아 같은 자극에 남들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따가운 통증이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민감한 피부라고 부른다.

선천적으로 피부 조직의 각화 과정의 이상으로 각질층이 일정한 두께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와 후천적으로는 잘못된 화장품 사용, 생리 전후로 겪는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이 민감한 피부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민감한 피부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 요즘 같이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겨울보다는 여름에 증상이 더 많다. 또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나며, 얼굴이 빨개지고 따끔거리는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아토피피부염, 건선, 주사와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민감한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이러한 피부질환들은 피부가 건조하거나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등의 자극을 받았을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데 이 때 피부가 따갑거나 열이 오르는 등 민감한 피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피부 속 혈관 확장으로 얼굴이 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주사는 피부 통증, 열감 등이 더 잘 나타나고, 심하면 구진, 농포와 같은 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사소한 자극에도 피부가 따갑거나 홍반이 나타나고, 홍반이 발생한 부위에 색소침착이 남는 등 민감한 피부라고 생각된다면 정확한 피부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민감한 피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잘못된 관리를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보통 피부가 자극을 받았을 때 열이 오르고 화끈거리면 열을 내린다는 이유로 차가운 얼음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얼음처럼 과도하게 차가운 것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건조함을 해소하고,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미스트는 잠깐의 효과만 있을 뿐 오히려 미스트가 날아가면서 피부 속 수분까지 날아가게 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미스트 보다는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 손상된 피부 장벽 복원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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