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보이는 미소 “원인 따라 치료 필요”

밝고 환한 미소는 아름답지만,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면 놀림을 받기도 한다. 실제 이러한 ‘잇몸미소’가 콤플렉스로 작용해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잇몸미소는 웃을 때 위 앞니 부위 잇몸이 3mm 이상 보일 때로 정의할 수 있다.

27일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에 따르면 잇몸미소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은 지난 2011년 63명에서 2014년 113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다 지난해 71명으로 조금 줄었지만, 올해 7월까지 41명으로 다시 오름세이다.

지난 5년간 잇몸미소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한 429명의 환자 중 여자가 383명으로 남자보다 8배 이상 많았다. 일반적으로 20~30대에서 약 10% 정도가 잇몸미소를 지으며, 특히 여성에게 많다.

잇몸미소는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가 요구된다. 잇몸이 치아를 많이 덮고 있으면 치태로 잇몸이 붓거나, 치아가 나오면서 잇몸이 치아 뿌리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사라져 잇몸미소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적절한 위생관리와 치은절제술 등 잇몸성형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잇몸성형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통증이 거의 없다. 상태에 따라 뼈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 30~40분 정도의 수술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위턱뼈가 많이 성장한 경우엔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한다. 성장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잇몸성형수술이나 치아교정을 통해 치료하고, 위턱뼈가 심하게 성장했다면 악교정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인중이 짧거나, 웃을 때 인중이 많이 올라가서 잇몸미소가 나타나면 윗입술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을 절제하거나 경우에 따라 보톡스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정의원 교수는 “예쁘다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지만 단순히 예쁘다는 것을 넘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치료의 한 종류”라며 “잇몸미소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올바른 진단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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