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제모, “사용 중단하면 털 더 많아져”

휴가 시즌에 물놀이 계획을 세우면서 제모 관리를 신경 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제모할 수 있다며 광고하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의 판매량도 급증세다. 하지만 가정용 제모기는 효과가 일시적인데다 사용을 중단하면 털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피부과 메르테 헤더스달 교수팀은 저출력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사용할 때와 사용 후 털의 수, 털의 굵기, 털 색깔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지난해 영국피부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제모할 때마다 사진을 찍고 3개월 후에도 사진을 찍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털의 수, 굵기, 색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처음에 반복 사용하면 털의 수가 58% 정도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사용을 중단한 지 1개월이 되면 원상태로 돌아갔고, 3개월이 되면 털의 수와 굵기가 각각 29%, 7%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가정용 제모기는 810nm 다이오드 레이저와 IPL인데, 이 연구에는 810nm 다이오드 레이저가 사용됐다.

레이저 제모의 원리는 충분한 에너지를 가해 모낭의 모줄기세포와 유두세포를 파괴하는 데 있다. 저출력 가정용 레이저 기기로는 일시적인 효과를 볼지 몰라도,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털이 자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임의로 사용해 피부에 가해지는 열에너지가 과도해지면 화상 등 피부손상의 부작용도 일어나기 쉽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화상이나 색소침착 등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잘못 사용해 피부손상을 입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가정용 제모기로 간단하게 영구 제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영구제모 효과는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여름철 제모는 선탠 등으로 피부가 검게 그을려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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