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의 불청객 결막염, “가족 간에 금세 퍼져요”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급성 출혈성 결막염에 감염되면 온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모두 고통받을 수 있다. 수건 등 생활용품을 따로 쓰는 것은 물론 리모콘 등도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가족들을 ‘갈라 놓는’ 여름 휴가지의 불청객 결막염에 대해 알아보자.

여름에는 안대를 한 사람들이 많아진다. 유행성각결막염, 인두결막염 및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에 걸린 탓이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결막염이다. 이 눈병은 감염력이 매우 강해 수건 등을 같이 쓰면 가족 간에 금세 퍼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직장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

결막염 증상은 충혈과 눈물 흘림, 눈꺼풀이 붓는 부종, 분비물, 이물감, 가려움증 및 작열감, 눈부심, 시력저하 등이다. 급성 바이러스결막염 중 인두결막염은 고열과 목이 아픈 증상도 나타난다. 드물지만 일부 세균성 결막염은 치료가 늦으면 균이 혈관을 통해 뇌로 전파되어 뇌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결막염은 치료 후에도 각막혼탁, 안구건조증, 각막궤양 등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결막염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결막염 예방을 위해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손으로 얼굴,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유행성 결막염은 아주 쉽게 전염이 되기 때문에 주위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산 방지를 위해 눈에 부종, 충혈 또는 이물감 등이 있을 때에는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증상 완화 및 세균에 의한 2차 감염, 기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안과 진료를 받는다. 환자는 전염기간(약 2주간) 동안에 모임이나 직장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등은 가지 않도록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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