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낼 때 특이한 뇌파 리듬 형성”(연구)

 

스마트폰은 오늘날 없어선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생활물품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인간의 뇌 처리과정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스마트기기의 발달은 문자메시지와 온라인채팅 사용 빈도를 높이면서 스크린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활동을 일상적인 활동으로 전환시켰다. 이처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행동은 일시적으로 뇌파에 변화를 일으킨다. 메시지를 보낼 때 나타나는 특정 뇌파 패턴을 ‘문자메시지 리듬(texting rhythm)’이라고 부른다.

최근 미국 메이오 의과대학교 신경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이 뇌파 리듬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새로운 뇌파 패턴을 발견하는 일은 과학자들에게 흔한 일이 아니다. 뇌 활성도를 보여주는 뇌전도(EEG)가 처음 발명된 시기에는 새로운 뇌파가 발견되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용 이후 이처럼 새로운 뇌파 패턴이 발견되면서 많은 의과학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129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동안 뇌전도 장치를 이용해 그들의 뇌파를 관찰했다. 연설을 비롯한 다양한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뇌파를 측정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처럼 뇌파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나타나는 뇌파 패턴을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볼 수 없었다.

이번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실험참가자 중 일부는 간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간질환자 중 일부를 포함해 총 27명의 뇌에서 문자메시지 리듬이 관찰됐다.

왜 유독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만 이 같은 특이한 뇌파 패턴이 형성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단 앞선 연구를 통해 광시증(어둠 속에서 빛을 감지하는 현상), 과호흡 증후군, 정신 집중과 같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뇌파가 발견된 바 있다. 이러한 뇌파 패턴 역시 문자메시지 리듬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팀은 문자메시지 리듬이 형성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갖고 이에 초점을 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또 문자메시지 사용이 뇌파 변화를 일으키는 만큼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걸으며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리는 것 이상의 또 다른 위험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간질과 행동(Epilepsy &Behavior)저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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