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있는 시간 15분 이내로, 왜?”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로 가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다. 수면을 방해받는다는 이유다. 화장실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변기에 앉아있을 땐 휴대폰을 쳐다보지 말고 오직 뒤보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변기에 앉아있는 일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정신과 그레고리 토크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은 10~15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변감이 느껴질 때만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다지 마려운 느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기에 앉아 시간을 질질 끄는 건 장 건강에 좋지 않다. 강압적으로 힘을 주면 치질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항문 주변에 있는 혈관이 불룩 튀어나와 부풀고 통증이 생기며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변기에 앉아 책이나 신문을 보거나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며 한참 앉아있는 행동이 정상적인 배변 활동을 방해하는 이유는 뭘까.

장은 변을 바깥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꿈틀꿈틀 움직이는 연동운동을 하는데 이러한 수축운동이 배변감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변이 직장에 도달하는 순간 화장실이 급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제때 화장실에 가지 못하면 반대방향으로 연동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변이 다시 살짝 결장 안으로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 이르면 처음 배변감을 느꼈을 때보다 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토크 박사는 “결장은 이렇게 다시 올라온 대변에서 수분을 일부 빼앗아간다”며 “이로 인해 변이 건조하고 단단해지며 변비 상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배변감이 들 때는 곧바로 화장실에 가고 충분히 변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안간힘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억지로 힘을 주는 것보단 다시 배변감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다. 다음 배변감은 2~3시간이 지난 후에나 찾아올 수도 있다.

만약 매번 10~15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어야 한다면 이는 스트레스로 연동운동이 느려진 것일 수 있다. 또 만성 변비가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로 변을 보지 못한다면 병원 상담을 통해 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마그네슘 보충제를 먹을 수도 있다. 또 배변을 유도하는 완화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 배변을 유도할 수 있다. 위장병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커피는 장의 연동운동과 관련된 근육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일으켜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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