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능 향상에 고기, 달걀이 필요한 이유

 

우리의 뇌는 체중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 따라서 사무실에 앉아서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관리직들도 알게 모르게 하루 종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렇게 지친 뇌에 연료를 공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오소러티뉴트리션닷컴(AuthorityNutrition.com)’이 뇌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소개했는데, 이런 영양소는 소와 돼지, 닭, 오리 고기 등의 육류와 달걀 등 동물성 식품에 주로 들어있다.

전문가들이 뇌에 좋은 영양소로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비타민B12다.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피로감과 기억력 감퇴, 치매 그리고 우울증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비타민B12가 많이 든 식품은 육류와 달걀이다.

두 번째 뇌 영양소로는 크레아틴이 있다. 크레아틴은 근육 운동의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화합물이다. 크레아틴은 근육의 양과 힘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뇌가 생각과 같은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런 크레아틴은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육류에 들어있다.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 중에는 크레아틴이 부족해 근육과 뇌 기능에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뇌 영양소로 꼽히는 것은 카노신이다. 카노신은 동물 조직에서만 발견된다. 카노신은 뇌와 근육에 집중적으로 들어있는데 신체의 다양한 퇴행 과정을 막는 작용을 한다. 이런 카노신은 소고기 등에 많이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여러 가지 뇌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카노신 수치가 특히 낮다. 과학자들은 고기나 달걀 같은 동물성 식품은 카노신이 풍부하기 때문에 노화로부터 뇌와 신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꼽히는 뇌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은 인지 기능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생선기름과 마찬가지로 달걀에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달걀의 단백질, 특히 흰자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흰자 단백질의 이 같은 기능은 흔히 원기 회복제로 쉽게 택하는 초콜릿이나 비스킷 등 단 음식에 들어 있는 당질보다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는데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뇌 기능 향상과 관련해 뇌를 다쳤을 때에도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액체를 주사해 뇌에 상처를 유발했다.

1주일이 지나자 뇌 상처를 입은 쥐는 비교그룹 쥐에 비해 ‘분지사슬 아미노산(BCAAs.Branched Chain Amino Acids)’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BCAAs란 루이신, 이소루이신, 발린 등 세 가지의 중요한 아미노산으로 근육 합성을 촉진한다. 식품 중에서는 육류와 생선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연구팀은 뇌 상처를 입은 쥐에게 맹물 또는 BCAAs가 강화된 물을 먹였다. 5일이 지나자 BCAAs 물을 섭취한 쥐는 맹물을 마신 쥐보다 아미노산 수치가 훨씬 더 많이 회복됐고 학습과제도 더 잘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BCAAs의 작용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뇌의 해마 상 융기가 상처를 입게 되면 신경 자극과 억제의 미세한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BCAAs가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만들어내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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