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다른 미국인보다 건강한 이유

 

한국계 미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이 다른 미국인들보다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방정부 보건당국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다양한 만성질환이나 심각한 정신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가 보고한 내용이다.

예일대학교 예방연구센터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을 즐겨먹는 식문화를 가진 미국문화와 별도로 동양인 고유의 식문화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한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2010~2014년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계 미국인들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했다. 대략 17만 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중에서도 특히 중국계 집단이 가장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베트남계는 다른 미국인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건강상태가 약간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아시아 사람들이 이처럼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라는 점에서도 아시아계가 건강하다는 결론을 짓기 위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통증을 참아내는 인내력부터 얼굴의 다채로운 표정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차이점을 유발한다는 선행 연구보고가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차이도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의 문화적 특성이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설문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인식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전통적인 식사법과 생활방식에 있어 전반적으로 보다 건강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차이가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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