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 칼로리 계산 해야 할까?

 

러닝머신을 비롯한 운동기구 혹은 운동추적기 어플은 오늘 한 운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표시해준다. 음식을 먹을 때는 칼로리 표를 참고해 자신이 먹은 양을 계산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 같은 칼로리 계산은 얼마나 정확할까. 또 과연 이 같은 계산이 필요한 걸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칼로리 측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추정치일 뿐, 실질적인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참고사항으로만 알아두고, 이 숫자에 집착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이에 의존하는 다이어트 방식 역시 적절치 못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운동으로 소모시킨 칼로리에 대해선 과대평가를 내리는 반면, 음식으로 섭취한 칼로리에 대해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가 실험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다. 칼로리를 계산하다보면 좀 더 먹을 ‘자격’이 있다는 심리가 형성되면서 결국 체중조절에 실패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칼로리 소모량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하는 운동은 신체활동 자체의 즐거움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도 단점이다. 갈수록 운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결국 포기단계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람이 하루에 소모시킬 수 있는 칼로리는 어차피 한정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 몸은 적응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 그에 맞춰 칼로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한다. 활동량만큼 무작정 칼로리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 헌터대학교 진화생물학과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탄자니아에 거주하는 수렵·채집인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과 하루 칼로리 소모량이 비슷하다. 여기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 우리 몸은 면역시스템을 작동시키는데 사용되는 칼로리처럼 기본적인 기능을 할 때 지출되는 칼로리를 아끼게 된다. 이로 인해 최종적으로 수렵·채집인과 사무직 종사자 사이의 칼로리 소모량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좀 더 쉬고 싶다는 보상심리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좀 더 누워있거나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로리 계산이 전혀 불필요한 건 아니다. 칼로리 수치를 맹신하지 말고 추정치란 사실을 인지한다면 알아둬도 나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평상시 운동을 할 땐 칼로리 소모량을 그날의 목표로 세우기보단 자신의 자세를 교정하고 근력운동을 할 땐 힘이 제대로 들어가고 있는지, 유산소운동을 할 땐 숨이 차는지 등을 관찰하고 신경 쓰는 게 보다 효과적인 체중조절 비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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