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레이저 치료 늘고 있지만, 부작용은 ‘빨간불’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는 사람은 늘고 있으나 피부과 병원이 아닌 피부관리실 등에서 부작용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11일 “레이저 시술은 색소변화나 흉터뿐만 아니라 화상,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시술 전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피부 레이저 시술 현황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9.8%로, 이 중 8%가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11%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부작용 치료를 위해 100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피부관리실, 한의원 등에서 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부작용 사례를 조사했더니 부작용을 일으킨 시술자의 87%는 한의사, 비의료인, 비피부과 전문의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겪을 위험은 한의원 4.4배, 피부관리실 2.3배, 피부과가 아닌 병, 의원 1.8배 등으로 드러났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색소변화, 흉터, 피부암 또는 종양의 오진, 화상 등이 보고됐다.

학회는 피부 관리 및 상담을 비전문의에게 맡기면 피부암 등 심각한 질병의 조기발견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미우 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서 비전문가나 잘못된 경로로 시술 받는다”며 “점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고 몇 년 후에야 피부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뒤늦게 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회 측은 피부레이저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적인 피부치료를 위해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을 발표했다. 수칙 내용은 피부레이저 치료 전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시술 후 전문의 지시에 따라 관리하기 등이다. 안내서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피부과학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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