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감각 흐릿해지면 치매 초기 증상?

 

새로운 환경에서 길 찾는 방법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등 방향 감각이 흐릿해지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 16명과 뇌척수액 등에서 알츠하이머병 잠복기 징후가 있는 사람 16명, 그리고 잠복기 징후도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 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컴퓨터로 가상의 미로를 따라 길을 찾는 방법을 기억하는 능력을 테스트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미리 설정된 길을 얼마나 잘 따라가며 습득하는지와 머릿속에서 미로에 대한 ‘심상 지도(mental map)’를 어떻게 잘 그리고 사용하는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잠복기 징후가 있는 그룹은 미리 설정된 길을 습득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미로에 대한 심상 지도를 만드는 데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더니즈 헤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상 지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길 찾기 과제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주 초기 단계의 인지 변화를 탐지할 수 있는 새롭고 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 있는 환자들이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리는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입증됐지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The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으며 UPI통신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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