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전문가들 “음식 포장지에 운동량 표기를”

 

흡연인구를 줄이는 방책으로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부착하자는 움직임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영국의 영양전문가들은 음식 포장지에 운동량을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가공식품 포장지에 1회분 섭취량만큼의 칼로리를 소모시키기 위해선 얼마나 운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영국 공중보건 왕립학회의 주장이다. 나쁜 식습관을 개선하고 비만 인구를 줄이기 위해선 이 같은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실린 지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저체중인구를 넘어서는 추세다. 체중조절이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해결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연구팀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음식 칼로리를 의식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았다. 칼로리 수치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몸을 많이 움직여야 칼로리 소모가 가능한지 경각심을 일깨워주자는 주장이다.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고 활동량을 늘리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음식 포장지에 적힌 운동량 표기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이는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포장지에 붙은 운동량 표기를 보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신체활동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비록 설문조사 결과를 통한 추정이긴 하지만 운동량 표기법이 실질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활동습관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비만과 전쟁을 선포한 국가들은 트랜스지방이나 탄산음료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불량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처럼 식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운동습관의 변화까지 이끌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한다면 비만인구를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효과를 볼 순 없겠지만 부분적으로나마 개선효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가령 감자 칩을 먹을 때 포장지 뒤에 적힌 운동량을 본다면 죄책감이 일어나 조금이라도 덜 먹거나 좀 더 움직이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식습관과 운동습관 중 하나만 개선해서는 비만을 탈출할 수 없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야만 비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식품 포장지에 표기된 운동량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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