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스스로 온도 조절… 스마트 의류 나온다

 

단 한 겹의 옷이 추울 때는 따듯하게, 더울 때는 시원하게 적절한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날이 머지않았다. 정보기술(IT), 전자소재, 바이오, 에너지 등의 첨단 기술과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란드 국립 기술연구소(VTT Technical Research Centre of Finland Ltd)가 스마트 의류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자동으로 신속하게 사용자의 ‘열 감각’을 읽어내 온도조절을 하도록 고안됐다. VTT는 “스마트 의류 기술은 향후 병원, 스포츠와 같이 특별한 조건이 요구되는 곳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스마트 의류’ 프로젝트에서 VTT가 개발한 기술은 사용자 환경으로부터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도조절을 스스로 계산한다. 또 착용자의 열 감각이 다양한 조건에서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도록 따뜻해지거나 차가워지는 능력을 스스로 결정한다. 그동안 ‘스마트 의류’ 시장에서는 사용자의 실질적인 니즈에 맞춘 적절한 온도를 ‘신속’하게,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최대 과제로 지목되어왔다.

VTT의 신기술은 사용자의 열 감각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계산하는 도구에 기초한다. 열 감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데 예를 들어 남성의 근육 질량은 여성보다 평균 5-15kg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열 감각 역시 유의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개인별로 적용되는 이러한 기술은 곧 병원, 요양원 및 군인, 경찰, 야외근로자, 운동선수, 아기 등 광범위한 조건과 요구에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새로운 해결책들을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술은 외과의사가 수술복으로 착용해 온도조절을 자동으로 도울 수 있다. 스마트 의류는 수술 중 의사의 열 감각을 자동으로 인식해 온도를 낮춰줄 수 있다. VTT의 수석연구원 페카 투오말라 박사는 “병원에 머무는 환자들에게 가장 불편했던 경험에 대해 물었더니 대부분이 ‘고통’보다도 ‘추운 느낌’을 꼽았다”고 말했다. 즉 환자는 수술 직후 춥다고 느끼는데 이때 스마트 담요를 사용하게 되면 환자의 실제 요구를 자동으로 인식해 온도조절이 가능해진다.

대만의 섬유 연구소는 이미 VTT의 기술을 이용해 장거리 육상선수의 스포츠의류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은 경기 직후 선수들이 회복 과정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투오말라 박사는 “VTT는 이제 이러한 기술을 시장성에 맞게 제품화할 회사를 찾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미래의 섬유 기술과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미국 의학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에 10일 소개됐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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