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전자의무기록 환자와 공유시대 올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데이터 통합 및 공유’의 문제는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이슈다. 흩어진 건강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의 도입 여부가 완전한 디지털화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BBC 리서치는 향후 전자의무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s) 활성화가 원격의료 도입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딜로이트(Deloitte) 헬스 솔루션 센터 이사 해리 그런스펀 박사(의학)는 최근 세계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행사에 참석해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람들만 PHR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HIMSS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조차 PHR과 친숙하지 않다는 방증인 것이다.

PHR이란 의료기관에 흩어진 진료, 검사 기록,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로 수집한 건강 데이터 등 의료정보, 그리고 개인이 측정한 체중, 혈당 등의 건강기록을 모두 취합해 사용자 스스로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개인건강기록 시스템을 말한다.

이날 행사장의 풍경은 PHR이 마주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PHR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료인이나 의료소비자 모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츄어는 HIMSS 행사장에서 “77%의 고객과 85%의 의사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40%의 사람들이 의사와 함께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센츄어의 카베 사파비 박사는 “이러한 현상은 의료 소비자들이 의사와 정보를 공유하려는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엑센츄어의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의 77%는 주치의가 이용하는 전자의무기록(EHR)의 완전한 공유를 원한다. 사파비 박사는 은행 및 유통 산업을 예로 들며 “건강기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헬스케어 업체는 이를 인식하고 환자들의 입장에서 경쟁을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박사는 데이터를 통해 미국인 절반가량이 스스로의 건강 기록에 접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환자들이 의사와 대면하지 않아도 건강과 질병 예방책들에 대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미국의 헬스케어IT 소식지인 ‘HealthcareITnews’에 최근 소개됐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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