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다리에 벌레가…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RLS,Restless Legs Syndrome)은 다리에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증상이 동반되는 감각운동 신경질환이다. 자려고 누웠을 때 갑자기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자들은 특히 잠들기 전에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느낌을 호소한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우울증을 겪는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을 앓는 환자는 7.5%가량 되는 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수면장애를 함께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하지정맥류로 오인해 혈관외과를 찾는 등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고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석흥열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활동 시에는 괜찮은데 쉬거나 잠들기 위해 한 가지 자세를 가만히 취하면 생기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동반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학계는 중추신경계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흥열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1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은 도파민 부족으로 인해 생기며 철분의 결핍,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 저혈당, 말초신경병증 등과 같은 2차적 원인으로 생기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혈액검사, 갑상선호르몬 검사, 말초신경의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근전도 검사를 진행 한다”며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을 때 1차성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석흥열 교수는 “대개 산모들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것으로 이때 철분 보충제를 섭취해야한다”며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을 치료하는 도파민은 시냅스로 들어가 작용을 하는 것으로 특발성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음식 섭취나 생활 습관으로 뚜렷한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특발성 하지불안증후군에는 도파민 제제를 사용한다. 대한신경학회는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를 위한 약물 요법으로 로피니롤, 프라미펙솔, 로티고틴 등 도파민 작용제를 1차 선택으로 권고한다. 최근 한국먼디파마의 의료용마약성진통제인 ‘타진’서방정이 도파민 작용제 투여 후 증상 개선을 보이지 않는 중증 및 고도 중증의 특발성 하지불안증후군의 2차 치료제로서 허가를 추가했다. ‘타진’서방정이 유일한 2차 치료제로 승인 받아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생해온 중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타진 서방정은 1차 치료제인 도파민 작용제로 증상 개선이 없는 환자 치료에 있어 위약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2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약성진통제가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제로 허가받은 것에 대해 “도파민 제제는 신경 쪽에 작용하고 ‘타진’ 역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진통제라 큰 갈래에서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디파마 한국 총괄 사장인 이종호 대표는 “타진 서방정의 하지불안증후군 적응증이 추가되어, 증상 조절이 힘들었던 중증 및 고도 중증인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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