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시대… 난자 보관하는 미혼여성 급증

 

여성의 사회진출과 만혼이 흔해지면서 난자를 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난자를 보관하는 미혼여성들이 지난해 배 이상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 난임센터 37난자은행은 최근 몇 년 새 만혼과 노산을 대비해 난자를 보관한 미혼 여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8명으로 56명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난자를 보관한 여성들은 주로 35세에서 40세 이하 전문직 여성들이었다. 이들이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들이 35%로 뒤를 이었다. 20대 여성도 14%를 차지해 상당수 전문직 여성들이 젊은 시절부터 난자 보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난자를 보관한 여성의 62%는 만혼을 대비한 미혼 여성들로 시험관 아기를 목적으로 한 여성(2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의학적으로 35세 이상이 되면 노산에 해당되며, 40세 이상이면 임신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 김자연 교수는 “결혼이 늦은 여성이라 해도 난자의 질만 우수하면 큰 문제없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며 “미혼이라도 37세 이전에 난자를 보관하면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암이나 백혈병 등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할 여성들이 난자의 질 저하나 난자가 생성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해 난자를 보관해왔지만, 최근에는 만혼 여성이 난임에 대비해 보관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실제 지난 2011년 차병원에서는 백혈병 환자가 치료 후 10년간 보관해온 난자를 해동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강남차병원 장은미 교수는 “요즘은 난자 냉동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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