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선물, 아무에게나 했다간 낭패

 

최근 친구나 연인끼리 초콜릿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호감 가는 상대라면 달콤한 초콜릿이 사랑의 징표가 될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이유다. 그러나 초콜릿 선물은 상대를 가려서 해야 한다. 정성스럽게 포장한 초콜릿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에 든 항산화성분 플라보노이드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초콜릿에는 다량의 당분이 추가되고 포화지방 함량 역시 높다. 초콜릿을 살 때 성분함량을 따지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초콜릿 선물은 대단한 실례가 될 수 있다. 식이요법을 철저히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초콜릿은 조심해야 할 식품이다. 물론 저혈당이 갑작스럽게 찾아왔을 때를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을 갖고 다니는 당뇨병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초콜릿을 먹으면 혈당 관리가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역시 초콜릿처럼 단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초콜릿에 있는 카페인은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선물은 상대의 건강상태나 호감도를 감안해 준비하는 것이 옳다. 무턱대고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면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어 건강상태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선물을 준비할 때는 받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꼼꼼하게 생각해서 전달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

수면장애나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에게도 초콜릿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카페인의 대명사는 커피이지만 초콜릿에도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불면증이나 깊은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수면장애가 심해질 수 있다. 두통, 떨림, 불면증, 불안감 등 카페인이 유발하는 증상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카페인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유문에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도 많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에게 다량의 초콜릿이 좋지 않은 이유다. 고대안암병원 고병준 교수(가정의학과)는 “초콜릿은 여드름 유발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활성화 해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며 “아토피가 있는 영유아의 경우 초콜릿을 피하는 것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린이들에게 달콤한 초콜릿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분이 높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식욕을 떨어뜨려 필수영양소의 섭취를 방해하고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반면에 당분은 높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초콜릿을 먹은 후 양치질을 제대로 안하면 충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유분과 당분을 뺀 다크초콜릿은 괜찮을까? 하지만 시중의 다크초콜릿 성분은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여전히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도 높은 다크초콜릿도 있다. 카페인 역시 일반 초콜릿과 다르지 않은 게 많다. 때문에 포장에 ‘다크초콜릿’이라고 써 있다고 안심하고 먹는 것은 금물이다.

초콜릿 바 한개는 보통 250kcal이다. 밥 한공기가 200-300kcal임을 고려하면, 간식으로 초콜릿 바 하나를 먹게 되면 밥 한 공기를 먹는 것과 같다. 비만이거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유혹만 부추기는 셈이다.

고병준 교수는 “달콤한 초콜릿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안 되듯이 초콜릿 역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초콜릿 선택 시에는 칼로리가 적고 지방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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