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미만 자면 당뇨병-비만 위험 쑥↑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비만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40%가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과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 시간(하루 7-8시간)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진영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의 국민영양건강조사(2011-2012년) 자료를 토대로 국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49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7시간미만 자는 남성은 적정 수면(7-8시간)을 취하는 남성에 비해 공복혈당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배 속이 비어 있는 상태인 공복혈당은 높지만 식사 후 혈당이 정상인 상태를 공복혈당장애라고 한다.

공복혈당은 100㎎/㎗ 미만, 식후 2시간 혈당은 120㎎/㎗ 미만이 정상이다. 보통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공복혈당이 100-125㎎/㎗(공복혈당장애)라도 식후 혈당이 200㎎/㎗ 이상이라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어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자 가운데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성인 남성은 5명중 1명(20.9%) 꼴로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7-8시간 자는 남성과 8시간 넘게 자는 남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각각 15.4%ㆍ14%였다.

연구팀이 잠자는 시간을 단기(하루 7시간미만), 중기(7-8시간), 장기(하루 8시간 초과)로 분류해 비교한 결과, 단기 수면 남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중기 수면 남성에 비해 41% 높았다. 장기 수면 남성은 중기 수면 남성보다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10% 낮았다. 이는 수면을 충분히 취할수록 공복혈당장애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성인 여성에선 수면시간과 공복혈당장애 유병률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면시간이 길수록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단기 수면자가 11.6%, 중기 수면자가 9.8%, 장기 수면자가 6.4%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이 우리나라 성인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자는 비율은 6.6%에 불과했다. 남녀 모두 단기 수면자는 장기 수면자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수면은 당 대사, 식욕, 내분비, 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부적절하거나 부족한 수면 시간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으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24일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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