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아프기 쉽다(연구)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잘 아프고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얀닉 스테판 교수팀과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안젤리나 수틴, 안토니오 테란시노 교수팀으로 이뤄진 프랑스-미국 공동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3개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했다.

이들이 분석한 3개의 연구는 미국 중년기 설문조사인 미드라이프(Midlife), 건강과 은퇴 연구(the Health and Retirement Study, HRS), 국가 건강 및 노화 트렌드 연구(National Health and Aging Trends Study) 등이었고,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24세부터 102세까지 다양하게 분포됐다.

연구진은 먼저 모든 대상자들에게 본인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 같은 주관적 나이 인식과 함께 우울증 증상에 대한 질문도 병행했다. 또한 병원 입원 경험을 비롯해 혈압, 당뇨, 암, 폐질환, 심장병, 뇌졸중, 골다공증,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의 진료 기록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의 실제 나이, 성별, 인종,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2~10년 후 병원에 입원한 경우가 10-25% 높았다. 또한 자신이 늙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평소 신체활동이 적었고 인지기능 감퇴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수틴 박사는 “스스로 나이들었다고 여기면 우울감을 높이고 결국 신체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르면 각종 질환으로 병원 입원 등 의료서비스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박사 역시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고 느낄 경우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을 악화시키고, 앞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나이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면 우울증이나 만성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미국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서도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아파서 입원하게 될 가능성까지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전문사이트 유레칼러트에서도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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