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매연 노출 땐 아기 5년 내 천식 위험↑

 

임산부가 매연에 자주 노출되면 신생아가 5년 이내로 천식에 걸릴 위험이 25%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의 폐를 통해 들어온 매연이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임산부를 둘러싼 환경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3년 동안 6만5245명의 캐나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건강 기록을 분석했으며, 임산부의 거주 지역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후 교통량이 많은 곳과 많지 않은 곳으로 나눠 대기 오염도를 측정했으며 신생아의 호흡기질환 건강기록을 살펴봤다. 그 결과, 고속도로·주요도로 등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살았던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는 5년 이내로 천식에 걸릴 위험이 25%나 증가했다.

이들 어린이 가운데 6948명은 5살 이전에 천식판정을 받았으며, 1711명은 6~10살 사이에 천식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교통량이 많지 않은 시골 주변에서 시간을 보낸 임산부가 출산한 어린이는 천식 발생률이 적었다.

자동차 매연에는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등의 배출가스가 나오는데, 이는 천식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매연은 기관지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만들어 기관지염·천식·폐암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이산화질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힌드 시비니 연구원은 “임산부의 거주 장소 뿐 아니라 직장 위치까지 고려하면 더 높은 상관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매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미 천식 유발 인자를 가지고 있는 임산부라면 교통량이 적은 곳에서 거주하는 게 좋다. 사정상 여의치 않을 경우, 집 안에 고성능 에어필터(HEPA)를 구비해 공기를 정화해야 한다.

시비니 연구원은 “임산부는 역 근처나 주요 거리 등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외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기상청을 통해 대기 오염도를 확인하고, 바깥공기가 좋지 않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호흡기 질환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2월호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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