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 지방간, 비타민D 적을수록 악화 위험

 

지방간염이 있는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혈중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을수록 지방간염 악화와 심혈관계 이상, 대사증후군 등 비만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팀은 2일 소아청소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비타민 D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이 발표했다. 지금까지 비타민 D와 성인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밝히려는 연구들은 있었지만, 소아청소년의 비만 합병증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관련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비만한 소아청소년 환자 94명을 정상간(32명), 단순지방간(15명), 비알코올성 지방간염(47명) 등 세 개 군으로 나누고, 비타민 D 농도, 골밀도 수치, 중성지방의 혈중농도, 간섬유화 점수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세 개 군 간에 비타민 D 농도나 골밀도 수치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정상간 환자군보다 단순지방간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있는 환자군에서 염증수치와 인슐린 저항성 지표, 그리고 간섬유화 점수가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지방간염이 있는 비만 소아청소년군에서는 혈액 내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인슐린 저항성 지표와 간섬유와 지수가 유의하게 높아지는 소견을 보였다.

양 교수는 “비만 소아청소년 환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악영향을 끼치는 인슐린 저항성을 저하시키고, 간섬유화의 진행을 줄이는 데 있어 비타민 D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로 확립된 기존 비타민 E 치료나 최근 제시되고 있는 오메가3, 장 기능을 돕는 정장제 치료처럼 향후 비타민 D 보충 역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체지방의 과도한 증가, 인슐린 저항성, 산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제때 치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돼 소아청소년에서도 간경변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양 교수는 “비만 합병증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식습관 개선이나 운동과 같은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들을 개선해 체중을 조절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에 알맞은 음식을 건강하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최신호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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