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과식 말라? “걱정 말고 양껏 드세요”

 

설처럼 긴 명절이 찾아오면 ‘과식하지 말라’는 표어가 캠페인처럼 쫓아다닌다. 명절 때 먹는 음식이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다는 이유다. 그런데 굳이 설 연휴까지 이렇게 체중 조절에 신경 써야 할까. 오히려 일부 건강전문가들은 휴일엔 마음 편하게 실컷 먹으라고 권장한다. 가뜩이나 명절연휴증후군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칼로리 계산까지 해가며 이중 스트레스를 떠안지 말라는 조언이다.

미국 등 외국도 마찬가지다. 메간 폭스, 할리 베리, 리한나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체중을 관리하고 있는 헬스트레이너이자 영양전문가인 할리 파스테르나크도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휴일 칼로리 제한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향후 체중 증가를 가중시키는 함정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설 연휴를 앞둔 우리가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올해 먹을 1095끼니 중 몇 끼에 불과”= 하루 세끼 식사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1년 365일 먹는 총 식사횟수는 1095번이다. 설 연휴동안 먹는 식사는 이 중 10끼 정도에 불과하다. 설 음식이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다고 해서 먹길 망설일 만큼 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이어트는 장기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만큼 한 번씩 보상을 주는 편이 오히려 다이어트 성공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연휴 때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아쉬움으로 향후 더 심한 폭식이 찾아올 수도 있다. 파스테르나크는 “삶은 균형이다. 생일, 기념일, 연휴처럼 1년에 몇 번 안 오는 시기에는 죄책감 없이 먹고 다른 때 적당히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과도한 운동으로 죄책감을 상쇄시키지 말자”= 연휴기간 많이 먹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평소보다 과격한 운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처럼 갑작스럽게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과식을 한 뒤 하는 격렬한 운동은 몸에 극도의 피로와 부담감을 일으켜 더 큰 허기짐을 촉발한다.

‘비만저널(Journal of Obesit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과도한 운동은 공복통을 일으키는 호르몬의 수치를 높여 식욕을 더욱 북돋운다. 과식을 했다고 해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보단 평소 하던 방식으로 적당량의 운동을 유지하는 편이 체중 관리에 유리하다.

“거창한 점심을 위해 아침을 굶진 말자”= 연휴의 거창한 한 끼 식사를 위해 그 이전 식사는 굶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공복상태가 길어지면 혈당 수치가 혼란을 일으키면서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식사를 하게 된다.

단식은 우리 몸이 강렬한 허기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혈당 수치가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아져 음식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지게 된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탄수화물이 든 음식에 대한 식욕을 높여 오히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거창한 한 끼 식사를 위해 굶는 것보다는 아침부터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넉넉하게 먹는 편이 낫다. 연휴만큼은 평소보다 관대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즐겁게 세끼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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