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소두증 바이러스’….오해와 진실

 

세계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소두증 바이러스'(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과 SNS에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생소한 질병에 대한 질문이 넘쳐난다. 온화한 기후의 나라로 여행이나 출장 채비를 갖춘 여행객들은 쌌던 가방을 다시 풀어야 할지 망설여진다. 질병관리본부의 도움말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최대 잠복기는 2주 이상? =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보통 2~7일이 지나면 증상이 시작된다. 최대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잠복기가 지나면 안심해도 된다.

사람끼리 전파 된다? =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린 사람에게 전파된다. 일상적인 접촉으로 사람끼리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감염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드물게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내에서 헌혈은 해외여행 이후 1개월이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수혈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감염남과 성적접촉한 임신부는? = 성적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돼 있으나, 이를 인정하려면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또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 태아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보건부에서는 남성의 경우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 돌아온 뒤 증상이 없더라도 28일간 콘돔을 사용하고, 의심자나 확진자는 완치 후 6개월간 콘돔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추가 연구에 따라 이러한 권고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노약자는 더 위험하다? = 어린이나 노인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성인 감염자는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처럼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겨낼 수 있다. 푹 쉬면서 수분을 섭취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사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국내에 전파 모기 서식한다? = 지카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는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다. 지난 2013년 제주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흰줄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

증상과 합병증은? =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발열과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가볍게 진행되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드물게 소두증과 급성으로 말초신경과 척수, 뇌신경 등이 파괴돼 마비가 오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개연성이 있지만,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관리본부 등의 최종 연구결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행국 여행했다면 무조건 검사? =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으면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여행 후 최대 잠복기인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부라면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이 권고된다.

해외 발병 국가는 어디? =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관리본부, 유럽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최근 2개월 이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25개국이다. 중나미의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22개국과 태평양섬의 사모아, 아사아의 태국, 아프리카의 카보베르데 등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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