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참여 환자 10명중 8명 만족”

 

6개 정부부처가 협업해 시행한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해 참여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고, 보안과 기술적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판단한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의료법 개정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 평가 결과를 보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의 임상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4~12월까지 동네의원 15곳에서 당뇨병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비교연구해보니 원격모니터링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0.36%p, 혈당은 16.44mg/dl 감소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1~6월까지 동네의원 9곳에서 1차 시범사업에 참여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423명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 전후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이 3.2mmHg,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0.31%p 감소했다.

당뇨병 연구논문 24편과 고혈압 11편 등 원격의료 임상시험 관련 문헌을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원격의료 시험군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대조군보다 0.4%p, 고혈압의 경우 수축기혈압은 4.5mmHg, 이완기혈압은 1.81mmHg 더 낮았다.

가천대 산학협력단이 도서벽지와 노인요양시설에서 조사한 환자 만족도와 복약순응도는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77%이던 1차 때보다 상승해 도서벽지에서 83%, 노인요양시설에서 87.9%를 기록했다. 환자가 의료진 지시에 따라 약을 잘 챙겨먹는 복약순응도도 6점 만점 중 5.1점으로, 원격의료 서비스 이전의 4.83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원격의료와 관련 있는 오진과 부작용 등 임상적 안전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3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2차 시범사업에는 의료기관, 도서벽지, 군부대, 원양선박, 교정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148개 기관에서 5300명이 참여했다.

우려돼 온 보안과 기술적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법에 따른 조치와 이미 개발한 원격의료 보안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시범사업에 사용된 정보통신기술과 장비의 성능평가기준, 의료기기 측정정보 전송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한 결과, 정보시스템과 의료기기의 보안과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원격의료 시행을 위한 의료법 개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기관을 148개에서 278개로, 참여인원은 5300명에서 1만200명으로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원격의료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의료계 등 전문가와 협의해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국산 원격의료 서비스의 해외진출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페루와 칠레, 브라질, 중국, 필리핀, 베트남, 체코 등 7개국과 원격의료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에서 원격의료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 중 페루와 브라질, 중국, 칠레 등과는 후속사업 추진을 서비스 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페루 까예따노병원과 길병원이 다음 달까지 취약지의 1차 보건의료기관 원격협진 시스템 구축 모델을 개발하며, 브라질 상파울로대 INCOR 병원과 한양대병원이 ICT기반 의료시스템의 해외진출 모델개발을 위한 연구를 오는 3월까지 진행한다. 중국 상하이 루이진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당뇨병 환자 원격모니터링 서비스 임상연구 모델개발 연구를 4월까지 진행한다. 칠레에서는 지역보건청 수요를 반영한 재택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 모델 발굴이 추진되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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