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을 하면서…? 겨울철 바다수영 안전요령

 

겨울 스포츠하면 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이 떠오르겠지만 보다 이색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겨울바다를 찾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여도 모자랄 판에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이라니, 생각만 해도 몸서리 치지만 의외로 이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겨울바다에서 수영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뭘까.

겨울마다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가 바로 겨울바다 수영대회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대회에 참여해 차가운 바닷물을 가른다. 이 대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바다수영을 한다거나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겨울철 바다 수온은 해수욕을 즐길 만큼 유쾌한 온도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타이타닉호 침몰 역사를 다룬 영화 ‘타이타닉’에서는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장시간 얼음물을 견디다 물속으로 가라앉는데, 이처럼 겨울바다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짧은 시간 몸을 담근다면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겨울바다 수영대회 주최 측은 짧은 시간 겨울바다에서 하는 수영은 저체온증이나 동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다면 심박동수와 혈압이 급격히 오르면서 건강을 위협받게 된다. 수영대회 측이 참가자들의 신변 이상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서류 사인을 받는 이유다.

즉 겨울바다에 입수할 계획이라면 우선 병원을 찾아 겨울바다에서 수영해도 무리가 없을지 건강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에는 수영을 해도 좋지만 수영 전 준비과정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바닷물로 뛰어들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몸에서 열을 발산시켜야 한다. ‘자만’은 겨울바다 수영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수영대회 측은 참가자들이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으라고 권장한다. 신발뿐 아니라 자신의 체력에 맞춰 전신수영복(바디슈트)을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 물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시고, 수영은 출발지로 되돌아올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을 남겨둔 상태에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더불어 심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뉴로리포트(NeuroReport)저널’에는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얼음물에 손을 담그는 실험을 진행한 영국 킬레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욕설을 지껄이며 손을 담근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얼음물에서 평균 40초 더 버티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일반단어와 욕설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 달라 통증 민감도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하게 뛰어드는 것보단 소리를 지르며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이 좀 더 찬물에서 버틸 수 있는 요령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다는 ‘허영심’보단 체력에 맞는 수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