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펴주는 보톡스, 흉터 치료에도 효과

주름개선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보툴리눔독소가 흉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팀은 “상처 치료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흉터의 원인인 콜라겐 생성을 막는다는 것이 실험으로 증명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보툴리눔독소가 지난 2011년 3월부터 1년간 흉터 제거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로부터 5개의 정상흉터조직과 5개의 올라오는 흉터조직(비후성 반흔조직)을 채취한 뒤 비교실험했다. 72시간 배양된 흉터세포를 분류해 올라오는 흉터조직에는 보툴리눔독소를, 정상흉터조직에는 생리식염수만 주입했다.

이후 면역세포화학법 등으로 흉터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콜라겐의 생성 정도를 측정한 결과, 올라오는 흉터조직이 정상흉터조직보다 콜라겐 수치가 70% 정도 적었다. 실험과정에서 보툴리눔독소는 흉터조직의 섬유화세포가 근섬유화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직접 막아 올라오는 흉터를 만드는 콜라겐 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상처 치료 후 흉터가 생기기 전인 3주 이내에 보툴리눔독소를 주입하면 흉터생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향후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흉터치료법을 추가하는 데 객관적인 증가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성형외과 정희선 교수는 “보툴리눔독소가 올라오는 흉터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임상적 적응증의 기준을 제공했다”며 “향후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추가적인 임상실험으로 구체적인 최적의 치료법을 탐색한 결과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세계적 성형외과 저널인 ‘미국성형외과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Impact Factor 2.993)’의 지난해 8월호에 핫토픽(hot topic)으로 실렸다. 국내 성형외과에서 투고된 논문이 이 저널의 핫토픽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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