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말다툼, 좋게 끝내는 법

 

말다툼은 대체로 일회성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일을 다시 끄집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 없이 똑같은 이야기만 지긋지긋하게 되풀이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미쉘 브로디 박사에 따르면 말다툼을 할 땐 큰 그림을 그려야 ‘나쁜 싸움’이 아닌 ‘좋은 싸움’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파트너에게 비난을 퍼붓고 불평을 토로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불평을 들은 사람 역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본능이 있다. 자신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깊이 사랑하는 사이라도 오해가 쌓이고 소모적인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사람 사이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싸움’이 있고, ‘나쁜 싸움’이 있다는 게 브로디 박사의 설명이다. 브로디 박사가 미국 ‘야후 헬스’를 통해 “좋은 싸움은 결국 두 사람을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반면 나쁜 싸움은 부글부글 끓다가 폭발하는 단계로 가는 수순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싸움을 처음 시작할 때는 피해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자신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털어놓고, 상대방은 자신을 피의자로 몰아가는 상황에 대해 섭섭해 하며 자신을 옹호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점점 감정이 격해지면 결국 상대방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막말을 던지기도 한다. 순화되지 않은 막말은 점점 싸움의 강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둘 사이의 관계가 냉랭해지는 원인이 된다.

즉 싸움을 할 때는 최대한 큰 그림을 보면서 지금 내가 던진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상처가 될지 고려하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브로디 박사의 설명이다.

싸움이 끝나고 침착해진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싸움을 주고받는 동안 상대방에게 하지 말았어야 할 얘기를 하지는 않았는지 서로에게 물어보고, 이에 대해 사과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처를 치유하면 오히려 싸움이 둘 사이의 신뢰와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것이 바로 ‘좋은 싸움’이다.

대부분의 싸움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싸움의 동기가 된 요인 외적인 공격이 시작되면 결국 상대방을 ‘적’으로 인식하고 서로 앙갚음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자신이 옳고 상대는 잘못됐다는 점을 증명하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리게 되면 점점 ‘나쁜 싸움’이 된다. 사소한 충돌이 금전적인 문제, 양육 문제, 외모에 대한 공격처럼 화를 부르는 상황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서는 순간 욱한 감정 때문에 나오려는 말을 억누르고 싸움의 원인이 된 요인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은 싸움으로 끝나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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