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남들은 당신을 멍청하다 한다

 

멍청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으로 평가받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의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기 위해 각자 나름대로 단점을 숨기는 기술과 요령을 습득, 개발하는 이유다. 그렇다하더라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어리석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있다.

실험심리학자 벌라즈 악젤 박사팀이 뉴욕타임즈, BBC, TMZ 등의 언론매체에 실린 멍청한 행동을 묘사한 내용들을 수집했다. 또 26명의 대학생에게 매일 대인관계를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른 사람의 멍청한 행동을 기록하도록 요청했다.

연구팀은 기사 내용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총 180개의 내용을 추렸다. 그리고 각 이야기를 두 문장으로 간략하게 요약한 뒤 헝가리에 거주하는 학생 154명에게 보여주었다. 이 학생들은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의 어리석음 정도를 수치로 표현했다.

지나친 자신감, 피로처럼 어리석은 행동의 원인이 되는 잠재적 심리요인 30개를 기준으로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평가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매긴 점수와 이야기 내용들을 비교 분석해본 결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범주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무지하면서 넘치는 자신감”= 이는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면서도 넘치는 자신감으로 과도한 액션을 취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예로 멍청한 도둑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이 도둑은 휴대폰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쳤는데, 알고 보니 이는 GPS 위치 추적 장치였다. 결과적으로 이 도둑은 너무나도 손쉽게 경찰들에 의해 검거됐다.

“자제력 부족”=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계속한다거나 중독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사람으로 평가됐다. 가령 컴퓨터게임 앞을 떠나지 못해 중요한 약속을 놓치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다. 자신의 의지로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자제력이 부족한 케이스다. 실험참가자들은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람을 멍청함의 중간단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현실성 부족”= 실용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질 때도 어리석은 사람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비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데, 이는 앞선 두 가지 행동보단 상대적으로 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험참가자들은 대체로 심각한 결과가 도출될수록, 책임감을 많이 요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실수를 할수록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도 보였다. 전문가나 리더십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엄중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지능저널(Journal Intelligence)’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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